‘알고리즘’ 끼어들 틈 없는 새로운 디지털 뉴스 미디어

서울대 미래뉴스실습, upcomingnews

양선희 미래뉴스실습 지도교수

알고리즘에서 해방된 디지털 매체 만들기

서울대학교 미래뉴스실습의 2024년 2학기 주제입니다. 그 결과물로 미래뉴스실습 인터넷매체 upcomingnews 2024년 가을호를 내놓습니다.

매체의 전개 방식은 인쇄된 종합신문 혹은 매거진 형식을 따랐습니다. 한 장 한 장 넘겨 가며 뉴스를 보던 아날로그 방식으로 뉴스 추천 알고리즘이 끼어들 틈이 없도록 한 것입니다.

방식은 아날로그 신문과 같지만, 디지털 기술이 그 안의 내용을 더 풍부하게, 더 편리하게, 더 재미있게 구현합니다. 활자는 독자들의 시력에 따라 글씨 크기를 조절할 수 있고, 읽어주기 기능으로 들을 수도 있습니다. 동영상이나 움직이는 그래픽 등 활자와 동영상 정보를 동시에 담아, 읽고 보고 듣는 입체적인 매체를 구현했습니다. 디지털 구현 기술은 서현빈(자유전공학부, 2016학번) 학생이 개발한 ‘스토리 솔루션(SSol-01)’을 적용하였습니다. 이 기술은 기존 세로 스크롤 형태의 웹페이지 방식과 달리 옆으로 넘기는 책 형태이며, 다양한 크기의 디스플레이에 맞춰 읽기에 최적화한 페이지를 구성하는 반응형 웹사이트로 개발되었습니다.

알고리즘 덫에 걸린 시대

디지털 기기의 운영체계인 알고리즘이 사람들의 사고와 신념마저도 조종하는 문명기가 시작됐다는 섬뜩한 경고가 제기된 건 이미 오래 전입니다. 실제로 알고리즘의 가장 큰 폐해는 저널리즘 영역에서 드러났습니다.

우리 시대 저널리즘은 ‘가짜뉴스’ ‘확증편향’ 등으로 표현됩니다. 뉴스 추천 알고리즘은 소비자 개인의 기호에 따른 뉴스를 추천하며, ‘확증편향’과 ‘진영적’ 사고를 부추깁니다. 뉴스의 공공성과 공익성은 침해 당하고, 확증편향적 알고리즘에 기댄 저질 혹은 악의적인 뉴스생산자들은 이 틈을 파고듭니다. 알고리즘 저널리즘은 이미 오염되었습니다.

디지털 세상, 민주사회 저널리즘의 복원

이번 학기 미래뉴스실습은 불신받는 우리 시대의 저널리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알고리즘’이라는 난관부터 극복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습니다. 먼저 저널리즘 본래의 가치로 돌아가기 위한 다른 길을 찾았습니다.

본래의 저널리즘은 민주주의의 도구입니다. 민주사회 주권 시민들이 알아야 할 교양과 정보를 매일 실어 날라 시민들의 자치 능력을 키우고, 세계 동향을 실시간으로 공유해 세계시민의 역량을 높이고, 새로운 문화와 기술의 변화를 빠르게 습득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게 본래 저널리즘의 역할입니다. 민주주의는 편향성을 배격합니다. 다양성의 존중과 다양한 가치가 조화를 이루어야 민주사회가 지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민은 조각나고 파편화된 뉴스 꼭지가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이라면 알아야 할 소식들을 종합적으로 알아야 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아날로그적 종합신문 혹은 종합뉴스 방식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이제 서울대 미래뉴스실습이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종합 미디어’ 초기 버전을 내놓습니다.